봄 호

봄이 왔다.
형호를 보고왔다.

봄 호

봄을 전해주는 소식
봄 소식호


호

사진을 찍을때는 몰랐는데 찍고난 사진에 ‘호”라고 구름이 하늘에 글씨를 써놨다. ‘포’로 보이기도 하고 ‘봄’으로 보이기도 하겠다. ‘포’라고 하기엔 상투가 그려져 있고 ‘봄’은 무리수가 있다. ‘봄 호’ 잘 있냐 녀석아.

록 씨가 있는 곳

글을 쓰기 위한 웹상의 공간은 블로그에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질문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공간은 어디에 만들 수 있을까. 댓글을 통해 글마다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고, 트랙백을 통해 긴 글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할수도 있다. ‘무라카미씨가 있는 곳’과 같이 별도 사이트를 만들거나 Ask.fm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수도 있다.

록 씨가 있는 곳

구글폼을 이용해서 접수를 받고 아래와 같이 같은 페이지에서 답변을 바로 보여 줄 수 있다. (질문을 걸러내기 위해서 별도 답변 페이지를 운영할 수도 있다)

무라카이씨가 있는 곳‘을 따라하려면 ‘이씨가 있는 곳’이 되어야 하겠지만 그건 너무 평이해 보여서. 😎

위와같이 질문의 장소와 답변의 장소를 같이 하는것은 어떤 행사나 학습을 위해 Q&A페이지를 이용하는데 응용할 수도 있다.

있는 곳

몸이 있는 곳과 정신이 있는 곳중 어느 곳이 있는 곳인지 궁금할때가 있다. 회사에 있지만 정신은 다른곳에 있을때는 일을 하는 것인가? 외부에 있거나 휴일이지만 회사일을 생각하고 있다면 쉬는 것인가 일하는 것인가?

집에 있지만 페이스북을 하고 있다면 집이라는 공간에 있는 것인가?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에 있는것인가? 웹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물리적인 한계를 많은 부분 벗어나고 있다.

정신과 육신 어느쪽이든 내가 있는 곳은 ‘지금 여기’다.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떤 것을 보고 있는가? 몸을 움직이고 그리 집중한다면 여기가 그곳이고, 내가 다른 것을 보고 있다면 그곳에 있는 것이다. 그런 ‘지금 여기’다.

씨가 있는 곳

“지금 이 일을 안하면 무슨 문제가 있지?” 라는 질문에 대해 “문제가 없다”가 나온다면 하지 않는 것이 맞고, 그렇게 지내왔다고 생각했으나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꽤 상관없는 일들을 열심히 했다.

어떤 것들은 하다보니 가속도가 붙어서 더 쓸모없이 고 퀄리티를 추구하게 되기도 했다. 그래도 필요한 일들이었다. 씨앗이 묻혀서 자라나지 못했더라도.

내가 있을때 자라나면 감사한 것이고, 또 다른이가 같이 심으면 고마운것이다. 여러 곳에 씨앗은 심겨져 있고, 때에 맞게 물도 주고 영양도 주겠지만, 어떻게 자라나는지 즐겁게 지켜볼 뿐이다.

씨가 있는 곳.

무라카미씨가 있는 곳

무라카미씨가 있는곳이라는 사이트가 오픈되고 있다는 소식을 보았다. ask.fm 의 무라카미씨 버젼이랄까. 글쓰기, 인생 그리고 유머의 힘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

정말로 진지하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 인구의 5%정도일 것입니다. 즉 한반에 고작 두명정도입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책을 읽도록 시키자’고 생각하는 것도 낭비입니다. 그 소중한 두사람을 발견하고, 잘 지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읽어야 할 책을 기본적으로 스스로 찾아갑니다. 이것은 어디까지 제 사견입니다만.

村上さんのところ

http://www.welluneednt.com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씨의 책도 다시 되돌아보게되었다. (블로그 글에 이모티콘을 같이 쓰게 된것 역시 이 수필을 보고 난 후였다)

:-|

에세이 쓸때 원칙이 있다.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않다), 변명과 자랑을 쓰지 않기(뭐가 자랑인지도 복잡하지만),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애기가 길어진다) via Essay @Murakami_Haruki.

타임라인에 번역된 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부 모았다. 처음에는 한타래로 마치려했는데 하다보니 공감가거나, 재미있거나, 반짝이는 글들이 많아 3타래를 만들게되었다. 처음에는 한편 정도만 모으려했다가 3편으로 늘어나서 각 제목과 글타래의 내용들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

무라카미씨가 있는 곳 1편-글쓰기와 답변들, 2편-글쓰기와 인생, 3편-결혼과 인생, 3편 묶음

무라카미씨가 있는 곳 3

알려주시고, 번역해주신 두분께 감사를.

그리고

😐 일본어-한국 구글번역이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생각났습니다.

murakami_QA

3년전 오늘, 1년후 오늘

담벼락에 계속 업데이트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왔다. 페이스북의 효용도 나름 충분하므로 종종 사용하긴하겠지만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

3년전 3월 1일은 #MM31 라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던 날이다. #MM31 하면서 다 비우지도 못했고 (After #MM31 2012) 별다른 진도가 없었다. 3년동안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고, 근무하는 부서가 몇번 바뀌는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변명은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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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1일에는 비장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그 날을 즈음해서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돌아오고 최근에는 그 날을 즈음해서 6년간 몸 담았던 시티를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날은 나의 생일이다. … 작년 11월 즈음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돌아보니 열심히는 살았지만 선택과 집중하지 못했던 것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via Hubris 일년 후 오늘

올해의 단어를 ‘않기‘로 했는데 두달을 돌아보니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계속 되뇌이고 새기지 않으면 또 다른 자극에 반응해 원래 하던대로 하기 나름이다. 뭉텅이 시간과 에너지들을 조각내어 잔돈으로 써야할 일들이 있고 뭉텅이로 교환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결심은 무의미하다. 시간, 장소, 사람을 바꾸지 않는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계획은 Task로 구분되어 우선순위와 시간을 부여받지 않는다면 계획과 실천의 만남 또한 요원할 뿐이다. 일년후 오늘은 어떤 느낌일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그 때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금의 나를 남긴다.

😐 내년에는 MM31이 이어지길 또한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