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1년후 오늘

담벼락에 계속 업데이트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왔다. 페이스북의 효용도 나름 충분하므로 종종 사용하긴하겠지만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

3년전 3월 1일은 #MM31 라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던 날이다. #MM31 하면서 다 비우지도 못했고 (After #MM31 2012) 별다른 진도가 없었다. 3년동안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고, 근무하는 부서가 몇번 바뀌는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변명은 변명이다.

IMG_8366

매년 3월 1일에는 비장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그 날을 즈음해서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돌아오고 최근에는 그 날을 즈음해서 6년간 몸 담았던 시티를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날은 나의 생일이다. … 작년 11월 즈음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돌아보니 열심히는 살았지만 선택과 집중하지 못했던 것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via Hubris 일년 후 오늘

올해의 단어를 ‘않기‘로 했는데 두달을 돌아보니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계속 되뇌이고 새기지 않으면 또 다른 자극에 반응해 원래 하던대로 하기 나름이다. 뭉텅이 시간과 에너지들을 조각내어 잔돈으로 써야할 일들이 있고 뭉텅이로 교환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결심은 무의미하다. 시간, 장소, 사람을 바꾸지 않는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계획은 Task로 구분되어 우선순위와 시간을 부여받지 않는다면 계획과 실천의 만남 또한 요원할 뿐이다. 일년후 오늘은 어떤 느낌일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그 때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금의 나를 남긴다.

😐 내년에는 MM31이 이어지길 또한 바라며. 😐

One thought on “3년전 오늘, 1년후 오늘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