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매듭을 돌아보며

2017년 한해의 단어는 ‘매듭’이었다. 돌아보니 매듭지은 일이 있었고, 씨앗을 뿌려놓은 정도의 일이 있었다. 어떤 일들이 있었나.

기록의 힘

스스로가 잘하고 싶어서 기록하게 되었고, 함께 잘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방식의 협업스타일을 사용하게 되었다. 기록은 노트에서 시작해서 수첩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다. 기록의 양이 많다보니 많은 기록은 돌아보는데 에너지 소모가 커서 압축하는 기록방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링크하는 방식이 되었다. 수년간 가다듬을 거쳐서 ‘록수첩’방식이 만들어졌다고 할수 있다.

2017년은 강연을 하고, 들으신분이 다시한번 요청해서 기록에 대해, 클라우드 방식에 대해, 개인이 할수 있는, 선생님이 할수 있는, 시간의 자유도가 높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회사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하는, 다양한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요청이 이어져 결국에는 동영상 강연을 매듭으로 남길수 있게되었다. 앞으로 3년간 협회사이트에 남아있게 되는데 또 어떤 연결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한 매듭이다.

1시간의 시간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시간의 제약은 필요한 이야기만 남길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2018년을 준비하는 12월이 되어 – 이번에는 강연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 지인과의 만남속에 아이들과 전문직을 위한 개별강연을 하게 되었다. 30분여의 짧은 시간이었기에 그 상황과 개인에 적절한 포인트만 주었다.

어제가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기억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하려 하지 말고, 지금 편한방식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달라진다. 손으로 쓰며 돌아보기.

솔직한 질문을 주고받고, 대화를 주고받고, 피드백을 주고받을수 있는건 건강한 성장을 위해 참으로 필요하다. 함께 성장할수 있는 관계들.

올해 새롭게 적용하게 된것은 본인의 역할과 목표간의 월별 매트릭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내가 “누구인지를 무엇을 하려하는지 잊지 말라”는 말씀처럼.

건외협

내년까지 이어질거라 생각했지만, 현장에 발령이 나게 되어 매듭을 지을수 밖에 없었다. 매듭을 지으니 새롭게 해야할 바들이 다시 보이면서, 이 또한 당신의 뜻대로 이끌림은 아닌가 싶은 상황이다. 새로운 상황, 어려운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무엇을 보는가가, 볼수 있는가가 자신의 앞길을 결정한다.

클라우드 방식의 협업체계의 효과와 학습에 대한 사람들의 필요

클라우드 업무방식이 지식 성과물을 만들고, 성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것을 실현해 보였다. 학습에 대한 사람들의 호응도 예상이상으로 좋았고.

계속 배워야 하는시대, 배움을 즐거움으로 삼는것과 그렇게 함께 성장할수 있는 – 솔직한 대화와 피드백들 –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람들 또는 사람둘을 만날수 있는 건외협 2017이었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서 좋았고. 내가 가진바를 오픈하니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이 연결되어 즐거웠다. 매듭이 아쉬웠지만 또다른 연결이 그 다음 매듭으로 이어지는것이 보인다.

100미터 부상

달리기를 하다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었다. 회복후에 다시 운동하면서 택핏(코만도,이모텀, 30바이30등), 필라테스, 골프(95정도로 올해 매듭)를 즐기고 최근에는 스피닝에 빠져있긴하지만 이젠 부상이 우려되는 운동은 매듭을 지어야겠더라. 예전에는 부상이 있어도 회복이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는 – 팔뚝에 뚝배기 화상도 그렇고 – 부상의 회복이 너무 더디다.

무언가를 하기위해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예전이었다면, 이젠 무엇을 그만둘지를 먼저 생각한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씨앗

현장정보 현황판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고 외주구매팀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두가지다 매듭을 위한 시작이었지만 씨앗에 남아있었다. 전사적현황판은 연초에 적용되어 지금도 굴러가는중이고, 외주구매팀의 혁신은 드라이드를 걸기위해 화두를 던졌는데 바로 그 날 현장발령이야기를 들었다. – 현장가는걸 알고 준비한 마냥 –

데이터기반 구매관리 및 경영정보는 데이터 연결에서 서버단으로 연결에 성공하면서 무언가 나올듯했지만 이또한 현상황에서 마무리. 매듭이 아닌 씨앗. 기존 지식관리위키와 연결되었을때, 액세스와 연결되었을때 또 다른 퍼포먼스가 나올것으로 예상된다. 그 언젠가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또한 흘러가는대로 기다려보는것으로. 오히려 부동산 및 마케팅에 연결되는 조짐이 보인다. 그 또한 필요한 부분들이긴 했다.

르꼬르뷔제 전시회, 대통령선거, 일본여행이 있었던 해다. 일본여행은 일본건설업계의 원로분들을 만나뵈며 좋은 이야기와 건물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이어지는 순간들.

대만여행, 라이프전시회, 루프탑등의 작당도 추억이 되었던 2017

2018의 단어

9월말부터 시작된 새 현장과 새로운 세팅을 하며 종종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이 회사라서 알게 되는것도 있겠지만 이 현장이라서 적용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무르익어가고 영글어가고 있다. 결국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신날수 있다. 결국 사람.

문득 나도 회사를 마치는 시기가 어느순간 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당연한 일인데 왜 이런 생각을 안하고 지냈던지 – 그러면 무엇을 할까 하다가 운동,영어,요리의 수준을 높이고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구나

하고나면 기분좋아지는 것들. 내가 어떤것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모르고 생을 마치는 사람도 많다. 하감사.

2018의 단어는 ‘하심’으로 정했다. 예전에 화두로 선생님께 받았던 단어인데 다가오는 새해에 필요한 단어라고 직감이 이야기 나눠주었다.

나의 노력은 언제나 목표한바에 부족하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가깝게 가고 있음을 느낀다. 꾸준히 노력할수 있음을 허락하는 그 때까지. 성취의 정도를 허락할 그때까지 꾸준히 제대로.

한해의 단어(2015)

2014년을 계획했던 단어는 Count였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숫자를 셀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는데 그 목표는 커녕 여러 사건들에 휩쓸린 한해였다. 2014년의 마지막 달에 생각했던 올해의 단어는 Reset이었고 그에 호응하듯 12월 31일은 대미를 장식했었다.

웹상에 메모를 남기기 시작한지 2012년이 3년째였다. 그 당시 메모들을 돌아보니 한해의 이정표로 단어라는 돌을 한개씩 심어놓는것도 좋겠다 싶어 정리해봤고, 그렇게 지금까지의 놓인 돌들은 배움, 실천과 배려, 상호작용, 반복이었고, Reset 이다.

2015년 품고 갈 돌멩이는 ‘않기’다. 목표로 하는 일을 하기 위한 첫번째는 불요한 일에 대한 스위치를 내리는 것이다. 중요한 한가지 외의 일을 끄는것이다. ‘안함’이 어울릴지 ‘않기’가 어울릴지 고민을 했지만 ‘안함’은 전체를 하지 않는 의미가 강해 ‘않기’로 했다. ‘않기’는 무의식에 자리잡은 군살을 없애야 하는 꽤 적극적인 행위다.

부언

Q. 그런데 목표는 무엇인가.
경쟁력있는 주5일 현장의 체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구현하고 싶다.
Q. 말만 거창한 것 아닌가.
그래야 비슷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바에 충실히 하다 운이 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의만으로 할 수 없고, 혼자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운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안되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춧돌은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주춧돌 위에 누군가 더 얹겠지.
Q.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Information, 과학, Managment 이 세가지로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나도 계속 시행착오를 거치며 찾는 중이다. iPhone과 구글이 세상에 나타난후 기술의 변화에 비하면 건설업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Q. 다른 목표는 없나?
가끔 인생의 목표를 다시 돌아보고 수정해보는데 지금은 건강한 죽음, 경쟁력 있는 주5일 현장 기업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다. 비밀도 있어야지. ‘건강한’은 다양한 범위를 포용한다.
Q. 무엇부터 할 것인가?
계속 달려가던 가속도가 없어진 Reset된 상태에서 다시 앞으로 뛰어가려니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위해 그런 노력을 하나, 과연 할 수 있는 건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도 앞에 놓인 바위였다. 그래서 이 글도 1월 말인 지금에서야 쓰여졌다. 우선은 지금 내가 속해있는 회사가 기업회생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상반기 그 일정이 내가 그 목표를 이룰수 있을지를 단기간에 테스트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임할 예정이다. 그리고 계속 글을 쓰며 익힐 것이다. 작은 성공을 굴려야한다.

할수 ‘있다 vs 있나’ 어느 쪽이 이길까. 내가 꾸준하게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기겠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내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것이다. Feed를 주고, Feedback을 받고.

세월호를 돌아보며

세월호 사건이 4/16 발생하고 6/4 선거도 마쳤다. 종편 채널에서 유병언에 대해서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고, 월드컵은 시작되었다. 2014년 말 우리는 어떤 것을 기억할 것인가. 2024년 4월 우리는 어떤 것을 떠올릴 것인가. 2015년의 4월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에는 노이즈가 너무 많아 나도 더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써도 될것 같다.

Forever 4.16

각자 가진 관점으로 이 사건을 풀어보고, 도와주고, 기억하려 한다. 나도 내 방식으로 이 일을 기억하고자 한다. 내 방식이란 한개 한개의 요소를 대치해 보는 것이다. 그 요소는 선장, 회사, 국가다.

선장

선장이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사고를 발생하지 않게 할 수는 없었겠지만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장소장, 현장의 리더란 그런 자리다.

4/16 저녁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바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이게 이렇게 될 수가 있는거냐고 . “초기 판단을 잘못 한것 같더라” 배에서 움직이지 않아야 할 때도 있는건데 이건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는. “어설프게 잘못알고 있는거지” 그리고 그 나이가 되도록 2등항해사라는 것도 좀 이상해. 나이에 비해 실 경력은 짧거나 아니면 어떤 결격 사유가 있는거겠지.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깝다.

사장

청해진 해운의 사장이 TV에 나왔다. 울먹이는 얼굴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병원 침실에 입원해서 인터뷰 하는 모습도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단독 인터뷰 “새 배는 비싸 낡은 배 운용” 4.29 – 시사IN, 시사인) 볼 수 있었지만 이상했다. 혹자는 다른 이와의 인상을 비교하면서 진정성 있는 표정이란 저런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결국 (나중이지만) 이런 기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인 진도로 향하다 쇼크로 쓰러져 경기 분당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직전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씨의 당시 상태가 수술이 필요치 않았던 것 via 김한식, 병원서 “입원 필요없다” 하자 다른 병원서 胃절제 – 4.30 munhwa.com

다른 일들은 물어 뭐하겠나. 그런 사람들이다.

구원파, 유병언

배는 모르면서 돈만 밝힌 인물이 진짜 살인범이다 [이철호의 시시각각] ”세월호 진짜 살인범은 따로 있다” – 사설컬럼 – 중앙일보 오피니언.

어떤 사람들은 구원파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한다. 그런 이들의 무감각이 사회에 만연한 병을 더욱 키운다. 하지만 이 요소를 대치하면 사건이 안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이 발견되어 수술하러 갔는데 알고 보니 여기저기에 전이 되어 있는 느낌이 이럴까.

안에 있을때는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나와야 제대로 보인다.

국가

예방하고 대처하는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었다. 어떻게 이 일을 풀어나갈지. 잡는 건 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도 어려운 것 같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가에 대한 그런 진단은 언론이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진단결과를 가지고 병을 치료하는 모습이랄까.

사람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이어오면서 도우려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뭘 새삼스럽게 그래?”라는 답변을 들을 것 같다. 새삼스럽다. 그간 남겼던 관련 링크를 모으고 앞으로도 계속 직시하고자 한다.

Social 에서는 너도나도 목소리를 낸다. 때론 정보를 쏟아내지 않는 것도 돕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 정보는 지워야 한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분별해서 듣고 보아야 할 것 이다. 내가 남긴 정보에서도 잘못된 부분은 정정해야 한다. 그것이 현 시대에서 글을 남기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