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외협의 연간활동을 모아서 ‘건외협 베타’라는 제목으로 책자를 만들었다. 만들면서, 만들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책자로 만들어 배부하는 것보다 그 의미를 소개하는 정도로 하는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직 Beta 버젼이기도 하고, Beta 버젼에 대해 오해하거나 폄하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을테니.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Beta 라는 제목을 가질 것이다. 그렇게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시작한것이 아니기도 하고, 완성해가는 길이 완성후보다 더욱 의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건외협 Beta 는 ‘건외협 배타’로 읽힐 수도 있다. 쉐릴 샌드버그가 로켓에 일단 올라타라고 했던것 처럼 건설업에서의 배에 올라타라는 의미가 있다. 배움을 함께 즐기며 지식근로자로서 쌓아나가기를 즐기는 사람과 회사라면 동참할 수 있다. 처음 건외협을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자를 보면 그 활동이나 내용에 대해 가늠할수 있고 함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외협 배타’
두번째로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텍스트의 한계’다. 이렇게 형식지화된 책자를 보면서 배에 올라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텍스트만 보고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건설업과 회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인지라 함께 이야기할수 있는바와 공개된 석상에서 이야기할 수 있느바와 이렇게 글로 쓸수 있는 바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 책자를 만들고 보안으로 유지해달라고 할지언정 꺼내는 순간 공개될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세상에.
공개될수 있는 내용의 한계, 그리고 그 주요내용은 텍스트로만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도 한계다. 그렇기 때문에 숙성하며 좀더 묵히고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겠다. 언젠가는 용기내여 내놓을 필요가 – 난이도가 높기때문에 더 내공이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 – 분명히 있다.
책자는 담당자만이 아니라 팀장이나 임원이 볼수있다. 그런후의 반응은 ‘그래 이런 활동을 잘 참여해서 배워라’ 와 ‘야 우리 내용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으로 나뉠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건 건설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그렇게 새로운 건설사만의 노하우라는게 없다는게 건설업의 특징이다.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할수 없는게 특징이다.
내가 알고 있는 바를 전부 알려줘도 각 회사마다 소화할수 있는 문화나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할수 없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라고 할지라도 결국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디테일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특히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계속 공부하고 형식지하고 꺼낼수 있는 사람과 조직은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조직이나 사람은 쇠퇴할 수 밖에 없다. 배움의 모임이 좋은 점은 그렇게 배움을 즐기는 사람을 만나면서 배움이 지속,가속될수 있다는 점이다. 행하면 알게되는데 그렇게 처음 깨닫기가 참 어렵다. 책 또한 다들 말로만 많이 읽어야 겠다하면서 많이들 읽지 않는데 배움을 함께 행하는데 있어서야 오죽하랴.
그동안 일련의 우리모습과 1년의 모습을 돌아봤다. Beta vs 배타 개그에는 조금이나마 반응이 있었는데 이 농담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OTL
건설사 외주담당이 3년정도 사이클로 본사근무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전문성 배양이 어렵다는 점과 협의회 만남을 3번나와서 참석자 50%의 이름과 얼굴이 매칭될때 급 편해지게 된다는 팁을 이야기했다. 처음오면 나빼고 다 친한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세번 본 상황이 많다.
주소록과 밴드를 통해서 얼굴과 이름 직무를 계속 알리는것도 50%룰을 쉽게 물들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강조하고 싶었던 바는, 정기총회1번, 간담회1번, 행사1번 그렇게 3번만 참석하면 참석자의 50%의 얼굴과 이름이 매칭되면서 상당히 편해진다는 점이다. 회사내의 정치도 없고, 같은 담당자로서 이야기할수 있는 공감대가 많기 때문이다.
텍스트공개의 한계가 있어 책자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참여하면 온라인으로 열람이 가능하고,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해봐야 아는 부분에 대한 강조.
‘건외협 Beta’는 링크로 계속 제공이 될것이며 업데이트될것이다 – 영원한 베타- 그리고, 우리를 성장시키고 튼튼하게 하는건 좋은 질문이라는 점이다. 좋은 질문이 있어야 좋은 답이 가능하다. 좋은 질문은 건메(건외협 이메일)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메는 포스터에서 감사블록에도 명함에도 정말 어디에도 표현되어 있었다.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요. –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건외협을 정리하면서 문득 이 문장이 생각났다. 건배사로 쓰였으며, 참으로 바라는 바이다. 여러분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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