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Lost Interview

어제 사업부회의에서 대기업에 적용가능한 새로운 협업방식에 대한 설명 및 시행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다.  형식은 발표였지만, 사실 공식적인 KOM이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반대 및 다른 관점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 내용으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안내메일까지 어제 완료했다.

완료하고나서 보니 정말 의미있는 날이었다. 2년간 생각해오던 일을 이제야 시작한 것이었다. 동생이 들으면 좋아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실 그 내용을 같이 음미하며 즐길 사람도 없었다.  정말 좋은날인데 처음으로 외롭다는 생각이 사무쳤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 발표를 구상하느라 밀린 일을 하고자 출근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각 현장공무,공사가 참여한  Workshop도 있었고 본사 임원, 팀장의 미팅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어제 사안에 대한 Follow up 을 할 수 있었다. 보완 설명 및 Setting 하는 Follow up 까지 마무리하니 진정으로 이 방식이 굴러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없더라도 굴러는 가겠지만 그 정도와 속도에 있어서 오늘이 없다면 다음주나 다음달로 넘어가면서 속도에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변화는 심사숙고후에 선택되어야하고,  적용은 짧은기간에 스며들어야 한다. 그래야 혼란이 적고, 변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또다른 역사와 정보전달을 위한 블로그까지 만들었다. 모든 준비는 마쳤다.  하지만 의외의 허탈감이 밀려와 아무일도 못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계속 생각하다보면 나타나는 정보가 있다. 그 정보는 만남일때도 있고, 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처럼 웹에서 글이나 영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티브잡스의 영상.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경영에 대해, 회계와 정보에 대해, 사업에 대해 그리고 제품에 대한 내용이었다. 짧지만 왠만한 책한권 읽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여러 좋은 책과 경험을 접해야 한다.

▶ #22 스티브 잡스: 히피의 사업철학 – YouTube : 저한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애플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제가 떠난후 생긴 질병입니다. 그 질병은 ‘훌륭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의 90퍼센트는 진행된 셈이다’라는 사고방식입니다. 훌륭한 아이디어가 훌륭한 제품으로 이어지는데에는 엄청난 양의 장인적 노력이 포함된다는 사실과 그 훌륭한 아이디어를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자체도 변화되고 성장한다는 점을 간과하는데 있습니다.

진정 뛰어난 사람들은 그 과정이 도움이 되었다고 대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업무의 성공에만 신경씁니다. 제가 틀리는 것에 신경쓰지 않아요. 그래서 전 틀렸다고 자주 인정합니다. 저한텐 그다지 상관없거든요.”

저한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2주년. 팀쿡의 트윗

2007년 1월 9일, 잡스가 아이폰을 얘기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제가 2년 반 동안 꿈꿔 왔던 날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소비자들이 어째서 자기 휴대폰을 싫어하는지 잔뜩 이야기를 들려 줬다. 그리고는 자기가 그 모든 문제를, 분명히 풀어냈다고 말했다. via 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 | Albireo’s PowerBook.

하지만 그 뒷면에는 그 결과과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이 있다. 아래 문장들은 시간의 역순.

“잡스의 시한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은 너무나 강해서 평범한 토의도 이내 싸움박질로 변하기 일쑤였다. 기진맥진한 엔지니어들은 일을 그만 뒀다가 잠 좀 자고 며칠 후에 다시 출근하곤 했다.

아이폰 프로젝트는 너무나 복잡해서 애플 전체에 위협을 가할 때도 종종 있었다. 애플 내 수석 엔지니어들이 아이폰 프로젝트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다른 일의 시한을 늦춰야 할 때가 발생해서였다. 아이폰이 애플을 다 덜어내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다.

잡스는 아이폰에 수정된 버전의 오에스텐(모든 맥에 탑재돼 있다)이 들어가기 바랬다. 그렇지만 아무도 오에스텐과 같은 거대한 프로그램을 휴대폰 칩에 올려 놓을 시도를 하지 않았었다. 오에스텐을 거의 1/10로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코드 수 백만 줄을 없애거나 다시 작성해야 했으며, 칩이 2006년에나 나왔기에 엔지니어들은 칩 속도와 배터리 수명을 시뮬레이션하여 작업할 수 밖에 없었다.”

😐

나는 항상 모든일의 진정한 배경과 원인이 궁금하다. 기업의 문화와 경쟁력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문화와 경쟁력을 정의하는 진정한 배경과 원인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사례를 보면 항상 여러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 오늘 눈에 띈 팀쿡의 트윗 (‘13.10.06 현재 RT 9000, FAV 4800 이다.)

이 트윗을 보고 울컥한 마음이 들어 한동안 쏟아냈다. 방심한 마음에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2년전 아이폰4s가 나오고 나는 아이폰4를 사용한지 1년이 되는 시점이었다. 1년간 휴대폰 배경사진은 기본사진이었으며, 잡스를 기리는 마음에 잡스의 사진을 배경사진으로 지정했다. 동생이 그 화면을 보고 싫어하기전까지.

왜 영정사진을 배경사진으로 해놓는거야.

동생은 자신이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우리는 한동안 잡스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두달전 병원에서 동생에게 젊은 잡스의 영상을 보여줬다. 이사람 이때 벌써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게 앞으로 한국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야~ 스티브 잡스를 여기서 이렇게 다시 보게될지 몰랐네.

의사는 동생에게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었고, 동생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때였다. 그리고 이야기했다. “아쉽다. 나도 잘할 수 있는데. 형이 이런저런 일 벌려놓고, 내가 뒤에서 챙겨주고. 그럼 환상의 콤비가 될텐데. 아쉽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손이 깔끔한 동생이었다. 나도 우리가 충분히 그런 팀이 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예전에 했었다. 동생이 아프기 전부터.

팀쿡은 사이클링을 하면서 잡스가 이루어낸 것들을 회상했다. 나는 오늘 코딩을 배우러 간다. 코드 수백만줄을 없애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뛰어야겠다. 뛰면 내면을 마주 할 수 있다. 내면에 있는 동생의 말과 생각들을 마주할수도 있다. 있다가 보자.

+ 아이폰이 없었다면?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난관을 뚫고 애플의 엔지니어들을 지휘해 초인적인 독재자,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발표했다. (애플의 혁신에는 인간이 머신과 어떻게 감응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가 단순히 마우스 대신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우리 두뇌의 확장이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책과 신문, 전화기, 라디오, 테이프 녹음기,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나침반, 텔레비전, 비디오, DVD, 개인용 컴퓨터, 휴대폰 비디오 게임, 아이포드에 끼친 영향력을 생각해 보시라. 스마트폰은 이들 모두를 주머니 안에 집어 넣었다. 게다가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방식, 의사가 환자들을 다루는 방식, 우리가 여행하고 탐색하는 방식을 스마트폰이 바꿔버렸다. 오락과 미디어 접근과 경험 또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됐다.) 과연 이때 아이폰이 나오지 않았다면,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어내는데 결국 실패했다면, 우리는 지금 …?

2007년초 마이크 라자리디스(블랙베리)는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면서 TV를 보다가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을 접하게 되었다.  그해 여름, 그는 아이폰을 분해해서 내부를 들여다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마치 애플이 맥컴퓨터를 휴대폰안에 구겨넣은 것 같잖아(It was like Apple had stuffed a Mac computer into a cellphone)” via 스티브 잡스 서거 2주기에 읽는 아이폰 탄생 비화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What are you so fucking great?

Ban PowerPoints

내가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하면 보통 파워포인트를 생각하겠지만 아마존에서는 틀렸다. 제프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는 파워포인트를 몇년전에 금지했다. 만약 당신이 제프에게 프리젠테이션 해야 한다면 당신은 그 내용을 산문체로 작성해야 합니다. – Steve Yegge(구글직원, 전 직장 아마존에 대한 글)

형식적인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어요.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하지 말고 논의할 리스트를 가져와 달라고 이야기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미팅시 계속 프리젠테이션을 사용했지요. 그래서 2년전에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규정을 싫어하지만 이 규정은 가져야겠군요. “no more PowerPoint in my meetings” – Sheryl Sandberg

스티브 잡스가 제품리뷰시 제일 먼저 한 것은 파워포인트를 금지(ban)하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하는 대신에 슬라이드 프리젠테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사람들은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냄으로서 문제에 맞서려(confront)합니다. 나는 슬라이드 곁가지들을 보는 것보다 그들이 참여해서, 그 자리에서 결론내기를 원합니다.(hash things out)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은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 Steve Jobs 337page

출처: 파워포인트를 싫어한 텍 업계의 거장들 « Live & Venture

회사가 생산성이 높아지는 첫번째 방법은 파워포인트를 금지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몇년전에 피력한 적이 있었다. 돌아오는 반응은 “파워포인트로 작성하면 오히려 편해, 여러장표를 다시 가감해서 구성하기가 편해,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게 편해” 라는 의견과 “파워포인트를 안쓴다고 얼마나 차이가 있겠어” 라는 반응이 있었다.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페이스북의 쉐릴샌드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사례를 다시 덧붙이면 설득력이 조금더 나아지려나.

이제는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적당한 후속조치가 없거나 지속할  수 없다면 금지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킨다.

또 한가지 부작용이 있다. 우리가 하던 많은 일들이 사실 성과를 내는 필요한 일들 보다 보여주는데 필요한 소모적인 일에 더 많이 소모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는 고통정도?

If you Present to me, you write it as prose – Jeff Bezos

No More PowerPoint in My Meetings – Sheryl Sandberg

People who Know what they’re talking about don’t need PowerPoint. I want People to Engage, to hash things out at the table. – Steve J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