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에 대한 블로깅

가르치면서 배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청자가 있는 경우다. 계속 알려주면서 채워지는 느낌. 도움을 주려고 생각을 하다보면 건강한 새로운 답이 나오는 그런 느낌이 좋다.

좋은 청자는 실행자가 된다. 좋은 질문 다음에는 우선 해본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만 그 방법의 효용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는다. 의심을 갖는 경우는 필요한 설명외의 설명을 하느라 에너지도 서로 낭비된다. 답들이 튕겨 나오는 느낌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경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전혀 실행하지 않는 경우다. 오히려 튕겨나오는 것보다 더 나쁘다 하겠다.

처음으로 나에게 배우겠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수첩을 쓰고, 몸을 쓰는 단계를 지나 블로깅을 통해 배우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아직 거친 스타일이지만 올해들어 쌓인 메모들 속에 배울 점들이 있었다. 그 글들을 이렇게 다시 모아서 정리하는 것도 서로 함께 배우는 피드백이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가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느낌, 내가 필요했던 정보들이 새롭게 서로 링크되는 그런 경험인 것이다.

I. Hyungrok. U 는 왠지 ‘나는 당신을 기록하게 할것이다,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할것이다. 배움을 성과로 연결되게 할 것이다’ 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언제나 아는 만큼 보인다.

아래는 요약글에 대한 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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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멘티

현장에 파견을 가서 지내는 기간이었다. 2009년. 얼마되지 않은 기간 간간히 직원들과 저녁시간을 같이 보내는 날이 많았다. 그날도 술 한잔 하고 있었다. 유심히 바라보던 한직원이 말했다.

참 희안하네요. 뭔가를 계속 적고있네요.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내가 당신 멘토 할께요.

멘토요? 혹시 멘티 아닌가요?

멘토인가 멘티인가. 항상 헷갈려. 어쨌든 그거 한다구요.

나보다 나이는 많고 직급은 내가 높은 상황. 불편할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뭐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흘러오고 있다. 더디지만 한결같고, 내가 가는 길이 맞나 싶을때마다 들어주고 힘을 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타임라인를 보니 옛생각도 나고 트윗 사이사이 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라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 남긴다.

멘토건 멘티건 간에 배우는 과정을 함께 가고 있는 건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