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Rights

최재천 의원의 블로그 글들. 힘들어 하는 부분들만 눈에 띄어서 모아봤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일기로 공유하는 모습은 매우 반갑습니다.

책을 15일에 읽었기 때문에 다시 메모를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써야 하는데 지금 완전히 녹초입니다. 몇 군데 전화해서 그냥 하소연했습니다만, 여전히 힘이 듭니다.

부지런해야 하는 것과 바빠야 하는 것, 일의 효율성, 이런 것들에 대한 모든 기준을 그때 그때 이야기할 수도 없고,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나 하나 지시할 수도 없고, 일정 만들어 오는 사사건건 확인할 수도 없고……. 물론 제가 일을 좋아하고 업무에 대한 완벽한 파악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보다 중요한 일을 위해 일정을 실컷 조정해 놓았는데, 뒤로 미루어도 충분한 일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일정을 설계해서 집어넣다 보니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이미 와서 대기하고 있는 공무원들 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대충 보낼 수도 없고. 원래 계획했던 약속처럼 함께 충실히 공부하고 토론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시락을 시켜 저녁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체력이 소진되어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내일은 상임위가 있고, 아침에 원내대책회의가 잡혀서 거기에다 시간을 쏟아야 하고…… 거의 소모전입니다. 한마디로 시간과의 투쟁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일정만 뱅뱅 돌리다 보면 이런 식으로 4년 가겠지요. 그 후에 남는 게 무엇일지. 법안 몇 개 만들고, 정부 정책 좀 견제하고, 그저 정해준 대로 사람들만 잔뜩 만나고, 지역구 왔다 갔다 하고, 그렇게 4년을 보낼까 심각한 회의가 드는 저녁입니다. via 최재천의 여의도일기 :: 여의도일기 79일째_20120816 “일정 관리의 비효율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숨돌릴틈없이 저녁이 돼버렸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늘 이런 때면 삶에 대한 회의가 물밀 듯 밀려오는 것. 바쁜 게 좋은 건지 일이 있는 게 좋은 건지 일이 어디까지 있어야 삶의 균형을, 일의 균형을 조정해낼 수 있는 건지 하여튼 잘 모르겠습니다.

via 최재천의 여의도일기 :: 여의도일기 247일째_20130131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으면서 숨 돌릴 틈 없이 바빠졌습니다”.

정책위 업무 간단치 않습니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시간이 있어야 되고, 제가 조용히 판단해야 될 시간이 있고, 읽어야 될 자료가 있고, 처리해야 될 수많은 메모가 있는데, 이렇게 하루가 흘러가면 너무 힘이 듭니다. 늘 느껴오던 정치가로서 온몸의 에너지와 열정이 고갈되는 느낌, 소모하는 느낌, 바로 그것입니다. 저녁에는 우리당 고문님과 서울주변 자치단체장, 그리고 동료 의원님과 현안이 있어 미팅에 나가야 합니다.

via 최재천의 여의도일기 :: 여의도일기 251일째_20130204 “일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선 기분입니다”.

 

😐 최재천 의원 트위터 사실 지금 한 달 이상 트윗을 개점휴업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고백입니다. 저도 참 두렵습니다. 그래서 회피합니다. 자제합니다. 아닙니다, 차라리 도망가고 있습니다. 말과 글의 무서움에 시달립니다. 때로는 피해망상증을 떠올립니다. 악플을 선플이 몰아낼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나쁜 언론에 대한 최고의 대응은 좋은 언론이라고, 미국식 표현의 자유 이론을 신봉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SNS의 현실은 이런 믿음을 간직하기엔 저를 조금씩 아프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via 최재천의 여의도일기 :: 여의도일기 219일째_130103 “새로운 민주주의 장으로서의 SNS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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