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Occupation)’의 의미
‘내가 생각하는 작업치료라는 것은‘에 있는 지석연님 글이다. 사진속 그림은 박정화님, 그림색은 류수진님의 작품.
작업(occupation)이란 용어는 ‘Occupy’의 의미부터 생각해야 한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에 종사(engage)한다는 의미이며, 지배한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Occupation은 단어장에서 말하듯 ‘직업’이라 단순히 번역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엄마가 엄마로, 가정의 주부로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살아간다면 그 사람의 occupation은 ‘주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입국 신고서Occupation 란에 ‘주부’라 쓸 수 있는 것이다. 학생도 마찬가지 의미에서 Occupation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작업적’인 존재’다(Occupational Being)
우리 과(당시 ‘재활학과’)는 대학 2학년 중반부터 작업치료 / 물리치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작업치료사가 만나는 사람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당면한 장애를 만나는 그 순간의 불행감을 겪기 때문에, 이 마음을 이해하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된다.
장애는 대부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길게 흘러가는 인생에서 더불어 하나의 ‘내’가 되게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개인이 모든 부담을 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여는 것, 그래서 여러 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것. 이것이 재활의 기본 철학이다.
장애를 알아도 생활을 모르면, 또 생활 속에 있어도 장애 특성에 대해 모르면 의료적 처치만 있거나 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한 고립만 남게 된다.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라는 것은 인간의 능동적인 삶을 좀 더 고민하게 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작업적인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하는 그런 것이다.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자기 자신의 작업을 확인하고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