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에 가면 글쓰기 싸움이더라고요. via 최재천.
제임스왓슨이 노벨상을 받았던 해에 같은 논문으로 3명이 함께 받았거든요. 세월이 지난 후에 사람들은 왓슨만 기억해요. 얼마나 웃겨요. 다른 두 명의 영국 과학자보다 열두 살이나 어린 미국출신 왓슨만 기억하다니.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다른 두 사람은 노벨상을 받고 난 후에 과학논문만 썼고요, 왓슨은 대중과학서인 ‘이중나선’을 썼어요. 그렇게 해서 왓슨이 유명해진 것이 끝이냐 그게 아니라 그는 그런 인지도를 통해 전 세계적인 휴먼게놈프로젝트를 이끌어냈어요. 만약 다른 노벨상 과학자 크릭이 하겠다고 덤볐으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왓슨이니까. 의회에서 예산을 얻으려고 갔더니 국회의원들이 제임스왓슨의 저서 ‘이중나선’을 이미 대학교 때 다 읽고 자랐다는 거죠.
왓슨이 글솜씨로 더 유명해졌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니죠. 그의 글솜씨는 어마어마한 학문을 여는 데 길이 되었어요.
최재천 교수님 강연(다독다독 (多讀多讀) :: 글 쓰는 과학자 최재천이 말하는 ‘쉽게 쓰는 법’)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