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2014-06-01 08.15.17

달렸다. 그 이상 뛰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10여년전 춘천에서 42.195Km 를 뛰어보고 7년전쯤 하프를 뛰었었더랬다. 한참을 뛰지 않았다. 마라톤을 신청해놓으면 준비를 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준비없이 10Km를 맞이했다. 1:08분.옛 기억들을 불러왔다.
2014-06-01 08.10.38

1KM

초등학교부터 지냈던 집에서 지하철역까지는 버스 2 정거장 정도의 거리였다. 한달음에 뛰기에는 조금 긴 거리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서 훈련받던 시기였다. 약속에 늦어서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한달음에 뛰었다. 놀랍게도 숨이 차지 않았다. 이렇게 가볍게 뛸수 있다니.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몸은 현재에 남아있다. 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몸이 제법 무겁다. 연습을 안한 티가 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다리에서 허리에서 약간의 통증들이 여기저기를 옮겨다닌다.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테스트하나 보다.

3KM

어쩌다가 마라톤을 하게 되었을까. 답답한 일이 있어서 뛰었다. 계속 뛰다보니 5KM, 10KM 뛰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뛰게 되었다. 학교시절 1,500M의 숨차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랬을까. 어떻게 뛰나 싶었는데 그 뛰는 방법과 숨쉬는 방법이 달랐다.

느낌상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앞으로 나아가고자 뛰는 것보다 제자리에서 몸을 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등을 바로 세우고, 고개를 앞을 내다보는것. 불필요한 몸 흔들림은 최소로 하고 팔을 흔들어주는것. 뛰려는 것 보다 무릎을 당겨주고 앞으로 내딛는 것. 그런것이다. 지금 내 자세와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다.

팔꿈치는 양옆으로 붙이고 앞뒤로 흔들어주면서 다리를 돕는 것. 이번에는 머리가 본사라면 팔이 현장이고, 손이 현장소장이고 다리가 현장 직원들과 같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5KM

반환점에는 기록표시장치가 있다. 그 장치를 제대로 통과해야 기록이 측정된다. 5KM 지점이 되니 첫 물이 제공이 된다. 중간중간에 있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응원들이 계속 움직이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뛸때 조금 부딪히거나 제한적인 면도 있지만 같이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뛰는 재미도 있고.

7KM

한계가 왔다. 지금 멈추면 다시 뛰기 힘들것 같은데. 계속 버티다 걷기로 바뀌었다. 주위의 풍경들이 더 넓게 들어온다. 왠지 7KM 가 70대와 같은 느낌이 든다. 70대 조금 걸어도 되려나.

즐기기 위해 뛰러왔는데 너무 기록에 연연하기 싫었다. (힘들기도 했고) 조금 걷다보니 노란풍선을 달고 있는 페이스메이커가 지나간다. 1:00. 7KM까지의 기록은 1:00 이내에 들어올 수 있는 기록이었나 보다. 더 걷다보니 1:10의 페이스메이커도 지나간다. 3KM 는 산책하기도 적당한 거리다. 주위에는 강과 꽃이 같이 있고 바람도 적당했다.

8KM

페이스 메이커 한분이 더 지나간다. 1:10

언덕에서는 팔로 올라가는 거에요. 보폭은 짧게. 시선은 아래를 보면서. 헛둘.

저 팀과 같이 가면 조금더 재미있게 가겠다 싶었다. 다시 뛰었다. 발에 맞춰 박수를 치니 응원하려던 박수가 힘을 나게 만든다. 손을 자극한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혼자 걸었으면 언덕길에 많은 시간이 걸렸으리라. 덕분에 언덕길을 쉽게 올라왔다. 도움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언덕을 차고 올라오니 나머지 내리막길은 편했다. 속도를 더 내보려다 조금 지치긴 했지만.

10KM

시계는 1:09을 가르친다. 옆에서는 하프코스 1위가 들어오고 있다. 1:14. 나는 언제 어느때 어떻게 뛰어서 마칠것인가.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 후기

출발하기전에는 각 회사의 대표 및 선거를 위한 정치인의 인사가 있었다. 야구단 치어리더의 스트레칭이 있었고, 안전을 조심하라는 사회자의 멘트가 있었다. VIP참석자의 이름은 어찌그리 반복되어 호명되는지 사회자도 재미없겠다 싶었다.

💡 행사시 온라인 해쉬태그를 지정하는 것은 언제나 유용하다. 마라톤 경기장에 탈의실 및 개인물건보관소가 있다. 관련용품의 판촉행사가 있다. 마치고 나면 칩을 반납하면서 기념품을 수령할 수 있다. 오전 이른시간에 마칠때는 그에 걸맞는 음식과 행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