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gaddongyi: 디지털과 메모 130424 발췌본입니다.
언젠가부터 업무용 노트를 거의 쓰지 않는다. 해야하는 일이 머리속에 완전히 암기되어 (중략) 그렇다. 또 실무를 하지 않으니 관리자들이 가져오는 업무보고만으로도 무리가 없다. (간혹 to-do list를 해야하는 경우는 post-it을 쓰고 버린다. to-do list에 매달리면 업무가 파편화되고 연결성이나 우선순위선정에 큰 도움이 안된다) 그런데 2년전 즈음부터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컨텐츠의 양이 SNS나 reader, favorite 등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읽고싶은 내용은 많으니 이곳저곳 자료는 쌓아놓는데 며칠이 지나면 잊는다. 쌓아놓은 자료를 이젠 다양한 공간에서도 iPad나 랩탑이나 킨들이나 클라우드로 손쉽게 볼 수 있는데도 정작 완전한 소비가 되지 않아서도 그렇다. 내게 완전한 소비란, 내용을 곱씹고 충분히 이해하고 내 지식sphere를 재구축하는 과정이다.
- 한권은 블로그 포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주로 쓴다. 이렇게 특정 목적이 있으니 노트 자체도 효용이 높다. 하나의 블로그와 상응하니 인덱싱이 편하고 구역별 연결도 된다. 무엇보다도 배움이 휘발되지 않고 축적되니 기분이 좋다.
- 다른 한권은 잡동사니 노트다. 굳이 블로그에 포스트하지 않더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공부의 내용을 정리한다. 이 블로그에 간혹 도움이 되는 단상을 쓰기도 하고 특정 업종을 분석할 때 요점이나 아이디어를 써놓기도 한다. 한가지 주제만 메모를 한다면 답답했을 터인데 이 노트가 있으니 정신이 자유롭다.
노트가 있으니 펜도 많이 쓴다. 흑,청,적 세가지 펜 한세트면 한달 정도 가는 듯 하다. 아마 대학원시절 이후로 필기를 제일 많이 하는 듯 하다. 필기를 하다보면 사실 답답하다.(참고글: Color memo 130117| #eWord.)
미디어 전략가인 Rishad Tobaccowala는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1991년부터 썼다. 그는 이제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진부하다고 한다. 그 단어로는 감싸안을 수 없는 디지털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가 배움을 쌓고 넓히는 습관이 20년 사이에 바뀌지는 않았을것이다. 어차피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나 경계도 없어지는 마당에. 방법이야 어찌되었건 그 배움을 날려보내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닐까.
- 손, 메모, 기억의 관계 참고글
손이 기억하는 세계가 있다. 도자기를 할 때 처음에는 흙덩이의 중심을 잡는데 신경을 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모양을 만들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그 모양이 만들어졌다. 손이 기억하여 모양이 만들어진다.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이기들로 인해 점점 손으로 기억하는 세계가 사라지고 있다. 밭을 일구고, 친구와 놀이를 하고, 물건을 만들고, 세상을 어루만지며 확장되었던, 손이 기억하는 세계가 줄어들고 있다.
눈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글씨로 쓰게 되면 감각 지연이 일어나면서 글자에 대한 정보를 한층 세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via 에세이 – 손이 기억하는 세계.
- ‘@gaddongyi Style | #eWord을 정리하다 멈춘적이 있었는데, 담고 있는 정보량과 연관된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래는 참고할 또 다른 글들.
110826 다음의 17가지 list가 Lominger 의 역량모델 중 내가 뽑은 ‘직원관리’에 해당하는 역량competency들이다. via 직원관리 전에 관리할 사람 110826 | gaddongyi.
버릇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버릇, 습관을 기르는 데에 대한 책과 생각은 많다. 근데 ‘중년’이 되어서는 그런 조언과 글이 별 소용이 없다. ‘중년’이 되기 전에 새로운 버릇을 만드는 체질을 만들어놔야 한다. 젊었을 때도 이걸 알아야하고 나이 들어서도 알아야 한다. 성공에 대한 강압감과 사회, 가정적 책임감이 너무 무거운 한국의 중년. 그 때 나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방법은 그 시기의 의미를 내가 잘 알아야하고 준비하고 이겨내는 것이다 via 버릇. 젊을 때 모르는 것, 나이 들고도 모르는 것 110419.
120104 현업실무에 너무 쫒겨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의 정리, 글쓰기의 연습이 절실해졌고 정확히 365일 전 오늘, 난 트위터를 시작했다. 그리고 블로그도 시작했다. 그 땐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한 걸음 뒤로 나와 무언가 다른 작은 걸 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그저 그게 맞는 일 같아서.
이미 세상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연결은 점점 촘촘해져 간다. 그 연결된 세상 속에서의 내 작은 목소리, 내 스스로에 대한 목소리가 남들에게 발견되고 소통되었다. 잘못은 주객이 바뀌는 경우다. 흥분된 우리는 “연결”을 목적으로 삼는 우를 범하기 쉽다. 트위터나 여타 소셜네트웤를 통해 얻는 지식은 파편적일 수 밖에 없다. 그 파편들을 모으고 퍼즐을 맞추고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려면 그 소셜네트웤을 “먹는” 시간의 몇십 곱절을 “되씹”고 “소화”시켜야 한다. 크기에 관계없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야 한다. 그리고 생각을 해야한다. 정리를 해야한다. 균형이 맞춰져야 한다. via gaddongyi: 120104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110108 첫번째 글] 조직에서 리더를 선정할 때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 일잘하는 사람들을 부릴 줄 아는 사람들 뽑는다. via 다른 문화 이해하기 – 왜? | gaddongyi.